
앱 권한, 한 줄 점검 — 필수와 선택 구분하기
정보통신망법 제22조의2가 정한 필수·선택 접근권한 구분 기준과 방송통신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 안내서 원칙, 안드로이드·아이폰의 실제 권한 확인 경로를 짧게 점검합니다.

새 앱을 설치하자마자 위치, 연락처, 마이크 접근을 한꺼번에 묻는 화면이 뜨면 대부분 내용을 자세히 읽지 않고 '허용'부터 누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을 넘기지 않으면 앱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법률 자문이 아니며, 개별 앱의 위법 여부를 판정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정보통신망법과 관련 안내서가 정한 필수·선택 접근권한 구분 기준, 그리고 실제로 스마트폰에서 권한을 확인하는 절차만 짧게 정리합니다. 개인정보 침해가 의심되는 구체적 사안은 소관 기관의 안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
권한 요청 화면을 그냥 넘기게 되는 이유
앱을 처음 실행하면 위치, 카메라, 마이크, 연락처, 저장공간 등 여러 권한을 한 화면 또는 몇 번의 팝업으로 몰아서 묻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화면은 대개 몇 초 안에 응답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거부를 누르면 곧바로 앱이 종료되거나 핵심 기능이 막히는 것처럼 보이는 문구가 함께 뜨기도 합니다. 그 결과 이용자는 각 권한이 실제로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지 따져보기보다 일단 전부 허용하고 넘어가는 선택을 반복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한 번 허용한 권한이 이후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사진 편집 앱이 설치 초기에 받은 위치 권한을 앱을 실행하지 않는 동안에도 그대로 가지고 있거나, 손전등 앱이 연락처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사례처럼 서비스의 본래 기능과 무관해 보이는 권한이 함께 요청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권한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는 이용자가 직접 설정 화면을 열어 확인하기 전까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이용자의 이동통신단말장치 내에 저장된 정보나 단말장치에 설치된 기능에 접근하려면 이용자가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보통신망법 제22조의2가 정한 기본 원칙입니다. 이 조항은 2016년 신설된 이후 접근권한 동의 절차의 법적 근거로 자리잡았으며, 앱을 켤 때마다 마주치는 권한 요청 화면이 바로 이 규정에 따라 만들어지는 절차입니다. 다만 조항이 있다는 사실과 이용자가 그 내용을 실제로 확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화면을 넘기기 전에 무엇을 구분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필수 접근권한과 선택 접근권한을 가르는 기준
정보통신망법 제22조의2는 접근권한을 두 종류로 나눠 다르게 다루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접근권한을 필수적 접근권한, 그렇지 않은 접근권한을 선택적 접근권한으로 구분하고,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이 둘을 나누어 각각의 항목과 필요한 이유를 이용자에게 알기 쉽게 고지한 뒤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지도 앱이 위치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서비스의 본질적 기능과 직결되므로 필수적 접근권한에 해당할 수 있지만, 같은 앱이 연락처나 사진첩까지 요구한다면 그 항목은 선택적 접근권한으로 분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구분이 실제로 의미를 갖는 지점은 같은 조항의 다음 규정에 있습니다.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서비스 제공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접근권한, 즉 선택적 접근권한에 이용자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당 서비스 제공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선택적 접근권한을 거부했다고 해서 앱 실행 자체가 막힌다면, 그 설계는 이 원칙과 어긋날 소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개별 사안이 실제로 이 조항을 위반했는지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소관 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므로, 이 글에서 특정 앱을 지목해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접근권한의 범위 자체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단말장치를 제조·공급하는 과정에서 이미 설치된 소프트웨어가 통신, 촬영, 영상·음악 재생처럼 단말장치의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접근하는 정보와 기능은 이 조항이 규율하는 접근권한 범위에서 제외됩니다. 즉 전화 앱이 통화 기능을 위해 마이크에 접근하는 것과 같은 경우는 별도의 접근권한 동의 절차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이런 예외를 알아두면 모든 권한 요청을 동일한 잣대로 의심하기보다, 서비스의 본질적 기능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함께 마련한 스마트폰 앱 접근권한 개인정보보호 안내서는 이 법 조항을 사업자가 실무에서 지키도록 돕는 지침입니다. 이 안내서는 접근권한을 필요한 범위 내에서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제시하고, 필수·선택 항목을 구분해 그 이유까지 이용자에게 알기 쉽게 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법적 구속력을 갖는 조문과 달리 이 안내서는 사업자의 자율적 준수를 유도하는 행정지침의 성격을 가지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앱이 요구하는 권한이 이 원칙에 비추어 과도한지 판단하는 참고 기준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접근권한에는 어떤 항목이 포함되나요
정보통신망법 시행령은 접근권한의 구체적인 대상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연락처, 일정, 영상, 통신 내용과 같은 저장 정보뿐 아니라 지문·홍채·음성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생체인식정보, 단말장치의 고유식별정보, 촬영이나 음성인식·블루투스처럼 입력·출력 기능을 통해 접근하는 항목까지 폭넓게 포함됩니다. 이 항목들은 단말장치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와 기능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어서, 앱 하나가 요구하는 권한 목록을 살펴보면 그 앱이 실제로 어떤 데이터에 닿을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권한 항목이 많다고 해서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배달 앱이 위치·카메라·저장공간·전화 권한을 함께 요구하는 것은 각각 배달지 확인, 영수증 촬영, 사진 첨부, 상담 연결이라는 기능과 연결되어 있어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손전등이나 계산기처럼 단순 기능만 제공하는 앱이 연락처나 통화 기록에 접근하려 한다면, 그 권한이 서비스 제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용자 스스로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권한 목록을 확인할 때는 개수보다 각 항목이 앱의 핵심 기능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먼저 보는 편이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서 권한을 점검할 때 공식 지원 안내가 제시하는 경로와 선택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 구분 | 안드로이드 | 아이폰(iOS) |
|---|---|---|
| 확인 경로 | 설정 >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또는 개인정보 보호) > 권한 관리자 |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 확인 방식 | 위치·카메라·마이크 등 권한별로 접근 중인 앱을 한 번에 나열 | 위치서비스·마이크·카메라 등 항목을 선택하면 해당 권한을 쓰는 앱 목록 표시 |
| 위치 권한 선택지 | 앱 사용 중에만 허용 / 항상 허용 / 허용 안 함 | 앱을 사용하는 동안 / 항상 / 허용 안 함(한 번만 허용 포함) |
| 참고 | Google 고객센터 개인정보 대시보드 안내 기준 | Apple 공식 지원 문서 기준 |
표에서 보듯 두 운영체제 모두 권한별로 앱을 한 번에 모아 확인하는 화면을 제공하고 있어, 앱을 하나씩 열어 권한을 뒤지는 것보다 이 경로로 들어가 항목별로 훑는 편이 점검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번 허용하면 끝이라는 생각이 놓치는 부분
권한을 한 번 허용한 뒤로는 다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앱이 업데이트되면서 새로운 권한을 추가로 요구하거나 기존 권한의 사용 범위가 넓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설치할 때는 카메라 권한만 요구하던 앱이 업데이트 이후 위치나 마이크 권한을 추가로 요청하는 식입니다. 이런 변화는 업데이트 알림 문구만 대충 넘기면 놓치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권한 목록 화면을 열어 새로 추가된 항목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흔한 오해는 유명하거나 오래 써온 앱일수록 권한 설정을 다시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많은 앱이라고 해서 요구하는 권한이 항상 필요한 범위 안에 있다는 뜻은 아니며, 오히려 오래 전에 설치해 권한 요청 화면을 기억하지 못하는 앱일수록 어떤 권한을 허용했는지조차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 빈도가 낮아진 앱, 삭제하지 않고 방치한 앱이야말로 권한 목록에서 먼저 확인해 볼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권한을 거부하면 앱이 아예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선택적 접근권한까지 습관적으로 모두 허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서비스 제공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선택적 접근권한을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서비스 자체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구조는 원칙과 어긋날 수 있습니다. 위치 권한을 '허용 안 함'으로 바꿔도 앱의 핵심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한 번 확인해 보면, 그동안 불필요하게 허용해 온 권한이 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
권한 점검은 매일 할 필요는 없지만, 새 앱을 설치했을 때와 계절이 바뀔 때 정도의 주기로 한 번씩 훑어보면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는 습관이 됩니다. 아래 순서를 참고하면 어떤 항목부터 볼지 정하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 권한 관리자·개인정보 보호 화면 열기 — 안드로이드는 설정의 권한 관리자, 아이폰은 설정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 권한별로 앱 목록 훑기 — 위치, 카메라, 마이크, 연락처 순서로 각 권한에 접근 중인 앱을 확인합니다.
- 기능과 무관한 권한 찾기 — 앱의 핵심 기능과 관련 없어 보이는 권한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 선택적 접근권한부터 조정 — 필수 여부가 불분명한 권한은 '허용 안 함' 또는 '사용 중에만 허용'으로 바꾸고 앱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 오래 쓰지 않은 앱 정리 — 실행 빈도가 낮은 앱은 권한을 조정하거나 삭제를 함께 검토합니다.
- 업데이트 후 재확인 — 앱을 업데이트한 뒤에는 새로 추가된 권한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이 순서에서 가장 먼저 볼 것은 결국 필수와 선택을 가르는 기준입니다. 권한 요청 화면에서 그 구분이 분명하지 않다면, 설정 화면에 들어가 항목을 하나씩 살펴보는 편이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특정 앱의 권한 요구가 위법하다고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 글의 점검 순서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방송통신위원회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민원·상담 절차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
Q. 필수적 접근권한과 선택적 접근권한은 누가 구분하나요?
정보통신망법 제22조의2에 따라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서비스 제공에 반드시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구분해 이용자에게 항목과 이유를 고지해야 합니다. 이용자는 그 고지 내용을 보고 필수·선택 항목을 각각 동의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Q. 선택적 접근권한을 거부하면 앱을 아예 쓸 수 없나요?
정보통신망법 제22조의2는 서비스 제공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선택적 접근권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개별 앱이 이를 지키고 있는지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소관 기관의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안드로이드에서 권한을 한 번에 확인하는 방법이 있나요?
설정에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또는 개인정보 보호) 메뉴로 들어가 권한 관리자를 열면 위치·카메라·마이크 등 권한별로 어떤 앱이 접근하고 있는지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아이폰에서는 권한을 어디서 확인하나요?
설정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화면에서 위치서비스, 마이크, 카메라 등 항목을 선택하면 해당 권한에 접근할 수 있는 앱 목록이 표시됩니다.
Q. 전화 앱이 마이크에 접근하는 것도 동의 절차가 필요한가요?
단말장치 제조·공급 과정에서 설치된 소프트웨어가 통신, 촬영, 영상·음악 재생 등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접근하는 정보와 기능은 정보통신망법상 접근권한 규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
정보 기준일: 2026-08-30 · 영업시간·요금·운행은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정보를 확인하세요.